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조작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독일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미국에서 연비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23일 관련업계와 YTN,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 조작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프랑스 푸조 역시 연비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었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메르세데스 벤츠 경유차 소유자들은 이달 초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다. 폭스바겐처럼 배출가스 시험을 통과하려고 실제 배출량보다 적게 기록되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다임러는 의혹에 대해 현재 내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는 연비 조작관련 내사가 미국 법무부의 공식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미국 당국이 이미 조사에 착수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2의 폭스바겐 사태가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 판매 3위 푸조와 시트로엥 등을 보유한 PSA 그룹도 프랑스 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이뤄진 프랑스 정부의 조사 결과 푸조 등 3개 차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독일 당국도 최근 아우디와 포르셰, 벤츠, 폭스바겐, 오펠 등 주요 브랜드 디젤 자동차 63만대를 유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문제로 리콜했다.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 조작 파문 속에서 주요 자동차들의 배출가스 문제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