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발급 여부에 촉각·높은 임대료에 따른 적자 운영 부담
새 사업자를 찾고 있는 김포와 김해공항 면세점이 잇따른 유찰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 면세점을 운영할 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지난 1일 유찰된 데 이어 18일에도 유찰됐다. 지난 6일 면세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2차 설명회를 열었지만, 18일 2차 입찰에 단 한 곳도 나서지 않았다. 설명회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시티플러, 탑솔라 총 7개 기업이 참여했다. 설명회에 참여할 경우 입찰 자격을 부여받는다.
신라면세점 측은 “면세점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입찰 참여 결정이 쉽지 않다”며 “향후 참여 여부는 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중하고 보수적인 태도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김해공항 면세점의 경우 그동안 신세계그룹이 운영해왔으나 2년도 안돼 철수하면서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섰지만, 1차에 이어 2차 입찰에 모두 실패했다.
유찰의 원인은 높은 임대료 때문이라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특히 서울 시내 면세점이 추가 허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적자투성이인 공항 면세점의 매력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김포공항의 경우 해당 시설은 국제선 3층 DF1구역(732㎡)과 DF2구역(733㎡)이다. 최소 임대료는 각각 295억원, 233억원으로 임대기간은 5년이다. 김해공항도 최소 임대료가 427억원으로 임대기간은 5년이다.
불확실한 면세점 시장 상황 아래 업체들은 공항면세점을 아예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2곳 모두 1·2차 입찰이 모두 유찰된 점이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공사 측은 5월 12일로 영업 기간이 만료되는 기존 김포공항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영업기간을 2∼3개월 연장한 뒤 다시 입찰할 방침이다. 그러나 새 주인을 찾기는 힘들어보인다. 다만 공사 측이 “가격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절하겠다”며 임대료의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업계가 입점을 재고할지 주목된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발급”이라면서 “수익성이나 사업구조 측면에서 시내면세점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항 면세점이 새로운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