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고평가 인식에 거주자외화예금 증가폭 1년11개월만 최대

입력 2016-04-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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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억달러 증가..기업·개인예금 증가폭도 1년9개월만 최대..위안화도 11개월만에 증가

거주자외화예금이 1년11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원/달러 급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원화 고평가 인식이 확산하면서 달러나 엔화, 유로화로 바꿔두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수요를 바탕으로 한 기업들의 수출입대금 예치도 한몫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개인 외화예금 잔액 증가폭도 각각 1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위안화도 11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6년 3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05억7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71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4년 4월말 73억2000만달러 증가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또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부문별로는 달러예금이 전월대비 57억6000만달러 증가해 지난해 10월말 59억8000만달러 이후 5개월만에 상승반전했다. 이어 엔화가 5억8000만달러, 유로화 4억2000만달러, 위안화 3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4월말 12억1000만달러 증가이후 처음으로 상승반전한 것이다.

주체별로도 기업이 60억5000만달러, 개인이 10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각각 2014년 6월말 527억7000만달러와 61억8000만달러 증가 이후 최대폭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우선 원화강세가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3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29.14원 급락한 1188.2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6.58달러 하락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8.3원이나 떨어진 1046.02원을 기록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하는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2월 현재 원화는 105.39를 기록 중이다. 반면 일본은 75.32, 유로화는 91.92를 보이고 있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는 셈이다. 결국 비싼 원화를 팔고 싼 엔화나 유로화에 투자할 경우 차익거래유인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전자와 조선, 중공업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대금 입금과 원/달러 하락시 수입대금을 미리 환전해 놓고자 하는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입대금 예치와 국내 굴지 전자업종의 단기 위안화예금 예치로 달러화와 위안화예금이 증가했다. 엔화와 유로화예금도 기관투자가의 국외투자 대기자금 예치가 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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