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너지·중공업 등 수출대기업 자급수요 집중
내국인과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인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하는 거주자외화예금이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에너지·중공업 등 수출대기업 자급수요가 집중된 때문이다.
위안화예금도 뚝 떨어지며 2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익거래유인이 1년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투자패턴에 변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 및 국내에서 영업활동 중이거나 6개월 이상 체재하고 있는 외국기업을 포함한 외국인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과 위안화예금 모두 감소했다. 달러화예금은 30억9000만달러 줄어든 441억6000만달러를, 위안화에금은 2억8000만달러 감소한 44억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예금 규모는 2013년 11월말 41.7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수출 대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우연찮게 집중되면서 거주자외화예금이 줄었다”며 “선물회사의 연초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따른 해외 대기성 투자자금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안화의 경우 투자요인인 스왑레이트가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만기도래도 적고 수신도 적었다”며 “위안화로 운용하던 자금을 역외에서 달러로 직접 운용하는 투자패턴 변화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이 각각 12억4000만달러와 17억달러 감소했다. 특히 중국계 외은지점에 예치된 위안화예금은 2억7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도 기업과 개인이 각각 22억7000만달러와 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