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 안팎 예상…실적 앞세워 코스피 2000선 안착 시동
유가증권(코스피)시장 대장주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깬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주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유가, 환율효과, 원가하락 등의 대내외호재를 등에 업은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면서,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코스피 우상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8조1938억원, 영업이익 5조1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훌쩍 넘는 6조원 안팎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매출액 50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00억원을 예상했다. LIG투자증권은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KDB대우증권은 5조9000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IM(IT모바일) 사업부문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11일부터 세계 50개국에서 판매에 들어간 신작 갤럭시S7의 판매량이 1000만대로 예상을 뛰어넘었고, 갤럭시A·J시리즈의 이익률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LCD 패널가격 하락, 반도체총괄 실적 둔화 등 악재에도 예상보다 강한 갤럭시S7 판매 및 중저가 스마트폰 선전, 원가개선 등에 의한 IM 총괄 실적의 대폭 개선 등으로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말 달러당 117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말 1240원대까지 상승했다. 원화 약세는 국내에서 생산·수출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신현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확보한 세트 사업부문 경쟁력이 지속되는 점과 부품 사업부문의 기술 차별화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가시화됐다”며 “IT 대형주 중 가장 높은 이익 안정성을 갖춰 어닝시즌 관심 종목으로 추천한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전반적인 대형주의 이익모멘텀 개선 가능성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가 이번 어닝시즌의 선봉장 역할을 맡으면서 그간 기대반 우려반이었던 코스피 2000선 안착의 현실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개선은 대형주의 전반적인 이익모멘텀을 끌어올릴 수 있고, 지난해 1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코스피200 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 플러스 전환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기분 좋은 소식을 가져오면서 다른 대형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시총 2위 한국전력은 저유가 기조로 인한 연료비 절감효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매출액 15조5509억원, 영업이익 3조35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2%, 49.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1027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3179억원), LG화학(4558억원), NAVER(2116억원)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특히 LG화학과 더불어 롯데케미칼, SK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화학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52억원에 그쳤던 SK케미칼은 올해 3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56억원에서 1173억원으로 357% 뛰고, 롯데케미칼은 1779억원에서 4421억원으로 148%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초원료인 에틸렌과 나프타의 제품 스프레드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제품마진율 상승이 이어진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