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6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실적 둔화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및 IBK 기존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분기 반도체 수요의 부진 정도가 예상보다 크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뜩이나 낸드(NAND) 경쟁력이 뒤쳐진 SK하이닉스에게 낸드 수요 부진에 따른 충격파는 더 크게 느껴진다"면서 "환율 변수가 우호적인 상황이나 반도체 가격 약세는 변함없고, 낸드 원가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적이 컨센서스 6900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예상 매출액은 16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54% 감소가 예상된다. 디램(DRAM) 영업마진은 지난해 3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으로 하락하고 낸드 적자폭은 커질 것으로 보여 종정 추정대비 실적 둔화 폭이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 저점은 52주 고점 대비 50%나 하락해 올해 실적 둔화분의 상당 부분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업체들 간 기술격차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을 감안할 때 자발적인 공급 조절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낸드 경쟁력 회복과 글로벌 경기 회복 정도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