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업을 호령하던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총 8조5000억여원 규모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대규모 적자에는 해양플랜트 악재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5조505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5401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은 1조5019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영업이익 4711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천문학적인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3조원의 적자를 낸 바 있어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42.6% 줄어든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흑자에서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조선 빅3가 동시에 조원대 적자를 낸 것은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며 적자 규모 또한 역대 최대치다.
대규모 해양플랜트가 납기 지연 또는 계약 취소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빅3의 총 8조원대 적자 가운데 해양플랜트 손실만 7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저유가로 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 등의 발주가 급감하면서 최악의 실적으로 연결됐다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에 주식시장 역시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요 조선업종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 선박 발주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