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배당甲질] 국내기업 배당성향 17.5%… 번 돈 쌓아두기만

입력 2016-03-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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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하위 수준… 미국 35.6%·중국 30.7%… 현대차 30%·SK하이닉스 20% 방침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다. 이익잉여금은 쌓아두면서 현금배당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17.456%로, 집계 대상 51개국(유로존 포함) 가운데 50위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아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시가총액 1위인 미국 증시에서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35.572%였다. 중국(30.699%), 일본(27.596%)의 배당성향 역시 한국보다 높았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배당성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2013년(13.599%)을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4년(15.331%)과 비교해도 2%포인트가량 올랐다.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배당 등 주주 친화적 경영 기조를 강화하면서 배당성향 상승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이 기업 배당금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지주사 전환 확대, 외국인과 연기금의 배당 확대 요구 등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8일 기말 배당금으로 3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미 지급한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배당금은 역대 최고 수준인 4000원이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배당성향을 글로벌 경쟁사 평균인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의 배당액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33.3%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8.8%에 머물렀던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려 2018년 20%대에 도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하반기 주주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KT 역시 경영진의 주가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높은 만큼 배당정책 강화 등의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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