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상장으로 재무구조 개선 기대

입력 2016-02-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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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 두산밥캣을 올해 안에 상장하기로 함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공시를 통해 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한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두산밥캣은 주관사가 선정되는 대로 준비를 거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07년 미국건설장비업체인 밥캣을 49억 달러에 인수했다. 한국 재벌이 미국 대기업을 인수한 ‘한국 경제의 쾌거’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막대한 인수비용이 ‘승자의 저주’로 작용했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49억 달러 중 10억 달러만 자체 자금으로 조달했고 나머지 39억 달러는 미국과 한국 금융권에서 차입했었다.

매년 생겨나는 5000~6000억원의 금융비용은 회사 실적을 갉아먹었다. 2014년 영업이익이 4530억원에 달했으나 가까스로 적자를 모면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회사채 405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기로 돼 있어서 원금상환 압박까지 받게 된 형편이었다. 여기에 지난 2012년 10월 영구채 발행 당시 5년이 경과한 이후 조기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조항이 발효되면 금융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도 회사의 부담으로 꼽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산밥캣의 상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밥캣의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를 통해 7000억원 가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두산밥캣 상장 소식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두산밥캣 상장계획을 공시한 이날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전날(4025원)보다 크게 오른 444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우량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공작기계 매각까지 이뤄질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구조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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