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미디어 ‘공생 주파수’⑤] 끝없는 표절, 어떻게 막을 것인가?

입력 2016-0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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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소품까지 베낀 ‘짝퉁 안녕하세요’ 中 시청률 1위

▲표절 논란이 된 예능프로그램 '사대명조'(사진 오른쪽)와 '안녕하세요'. (뉴시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 이를 무단으로 베끼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 인기 예능프로그램 베끼기는 예전부터 이어져왔다. 2010년 인기 걸그룹 멤버들이 총출동해 인기를 얻었던 KBS ‘청춘불패’는 중국에서 ‘우상탄생(偶象誕生)’이라는 이름으로, 2012년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산둥TV의 ‘가성전기(歌聲傳奇)’로 사실상 제목만 바뀐 채 방송됐다. 지난해에는 MBC ‘무한도전’, JTBC ‘히든싱어’ 역시 중국의 ‘베끼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도 중국의 표절 의혹은 다시 불거졌다.

지난달 중국 동방위성 TV에서 제작된 ‘4대명조(4大名助)’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4대명조’는 매주 목요일마다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남자 연예인이 진행을 맡고 보조 MC가 함께 시청자의 고민을 읽어준다. 방석에 앉아 출연자의 고민을 들어보고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가 떠오른다. 그러나 정식으로 계약을 하고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다.

KBS는 “저작권을 침해 당한 KBS가 문제를 제기하기도 전, 중국 내 자성 여론이 먼저 생겨날 정도로 이번 사태는 중립적 입장에서 보아도 표절이 명백하다”며 “KBS는 방송 이후 상해동방TV에 표절로 인한 권리 침해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즉각 방송 중단과 정당한 판권 구입 후 제작 방송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대명조’ 제작진은 KBS 측의 표절 주장에 대해 부인했고, 프로그램은 여전히 방송 중이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뒤에도 “여러 토크쇼 형식을 참고했다”면서 해당 포맷을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 29일에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28일 방송된 ‘4대명조’가 CSM 35개 주요 지역 시청률 1위에 올랐다고 알리기도 했다. 각 방송사는 해당 표절 프로그램에 대해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표절은 쉽게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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