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달라지는 금융제도] 동호회비·공과금도 계좌이동… 자동이체의 90%가 해당

입력 2016-02-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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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 ‘계좌이동제’ 3단계 돌입… 은행 창구에서도 이체 변경 가능

통장에 연결된 자동이체를 한 번에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26일 3단계에 접어든다. 계좌이동제 3단계는 은행창구에서도 자동이체 변경이 가능해 즉시 주거래통장을 바꿀 수 있다.

은행들은 본격적 계좌이동제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800조 머니무브 제대로 시작됐다 = 계좌이동제는 지난해 7월 첫 시범서비스 개시 후 약 8개월에 걸쳐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10월말 2차 서비스가 공개됐지만 고객 만족도가 크지 않았다. 계좌 변경이 가능한 자동이체가 통신료, 보험료, 카드요금 등 일부 회사에 제한됐기 때문이다.

반면 오는 26일 진행되는 3단계 계좌이동제에선 용돈 송금, 동호회비 등 일반적 자동이체의 계좌 변경도 가능하다. 특히 전기 및 가스요금 등 공과금 자동이체 계좌 변경이 가능해진다. 전체 자동이체 기관의 약 90% 이상이다.

자동이체 거래 시장은 799조8000억원 규모다. 자동이체 기관이 많아지고, 지점에서 바로 변경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800조원의 거대 시장을 놓고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좌이동서비스 대상이 되는 ‘개인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242조8000억원(2015년 9월말 기준)이다. 이는 은행권 총예금의 21.6%에 해당한다.

수시입출금식 예금 계좌 수는 2억 개 수준이다. 예금잔액이 30만원 이상인 활동성 계좌 수는 5500만개 정도다.

특히 6월부터 신문·학원 등을 포함한 전체 요금청구기관에 대한 자동납부도 가능해진다. 은행 등 51개 금융사 계좌에 등록된 약 7만개 요금청구 기관에 대한 7억개 자동납부 정보와 은행 간의 약 5000만개 자동송금 정보를 통합 관리하게 된다.

금융결제원은 올해 중 서비스 이용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과 다양한 방식의 인증시스템 개선을 통해 자동이체 계좌 변경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주거래 통장 쟁탈전 =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권 최초로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레드몽키 스마트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저금리 시대에도 최대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주거래형 상품이다. 기존 상품에도 우대금리를 얹어주고 있다. 마케팅력을 키우기 위해 ‘우리웰리치주거래 패키지’ 상품의 금리를 최근 0.15~0.20%포인트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체계적 고객관리를 통한 우량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창출을 목적으로 이달 ‘고객관리지원부’를 신설했다.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관계관리(CRM)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KEB하나은행은 거래하는 모든 고객을 1대 1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행복knowhow 주거래 우대통장’ ‘통합 하나멤버스 주거래우대적금’ ‘하나멤버스 1Q’ 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그동안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 가장 많은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신한은행은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고, 고객 이벤트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선 수수료와 금리 우대 혜택을 가족과 공유하는 ‘신한 주거래 온가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갖춘 금융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상품 구조를 짤 수 있는 ‘KB내맘대로 적금’을 지난해 11월 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실적을 종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우대 제도인 ‘KB스타클럽’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주거래계좌, 연계상품 업그레이드 =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그룹 계열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예·적금 외에 증권상품을 연계한 주거래상품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하나금융그룹 내 금융상품, 마케팅, 영업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NH농협은행도 직원들에게 계좌이동 관련 이용방법을 숙지하도록 지시하고 IBK기업은행도 창구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돌입했다.

우리은행 주거래통장 고객 혜택을 늘리기 위해 TF를 구성하고 고객 우대포인트 제도인 ‘뉴 우리멤버스(가칭)’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멤버스 제도를 통해 기존 고객에게 서비스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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