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사라진 회사채 시장… 9000억 순상환

입력 2016-01-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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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여전, 정부 회사채 활성화 대책 발표 앞두고 관망

새해에도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지 않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들어 전날까지 9657억원의 회사채가 순상환됐다. 지난해 12월에는 6212억원의 회사채가 순상환됐으며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 순상환은 발행물량보다 상환물량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새해 첫 달에도 회사채 시장이 전달에 비해 나아지지 않는 것을 두고 업계는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통상 1월에는 연기금, 보험권 같은 기관들이 대규모 자금을 집행해 전달보다 시장이 개선된다. 그러나 올해에는 회사채 엄동설한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금리차이)도 마찬가지다. 3년 만기 기준 국고채와 A0등급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19일 122.0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초 120bp에 비해 오히려 상승한 수치다.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 역시 19일 53.7bp를 기록, 전달 평균인 56.4bp에 비해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채권 시장 투자자들이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높지만 상대적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를 기피하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 국고채에 쏠리면 회사채의 금리는 뛰고(가격하락) 국고채의 금리는 낮아진다.

이달 들어 LG유플러스의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1조원이 몰릴 정도로 흥행을 거뒀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AA0 이상인 일부 우량 기업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백경윤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해운업을 비롯 조선, 석유화학, 철강, 건설 등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것이 투자를 위축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1월 효과를 무조건 기대하기보다는 수요예측을 통해 투자심리 회복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채권운용 담당자는 "정부가 이달 말 회사채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로 예정돼 있어 아직까지는 시장을 관망하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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