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드론 산업 원년] 드론 혁명에 뛰어드는 기업들

입력 2016-01-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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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中 DJI, 2013년 출시한 ‘팬텀’ 대히트 기반 세계 상업용 드론 70% 점유 ‘압도적 1위’… 아마존·월마트·구글도 ‘드론 택배’ 선점 경쟁

전 세계 기업들이 드론 혁명에 뛰어들었다. 드론 제조업체는 물론 항공업체와 전자상거래업체, 스마트폰업체 등 다양한 부문에서 많은 기업이 드론발 새 산업혁명을 꿈꾸고 있다.

드론 혁명을 논하는 데 있어 중국 기업들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군사용으로만 간주됐던 드론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보급했다. 또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자국의 규제 환경을 바탕으로 ‘사람을 태우고 나는 드론’ 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 등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은 단순 취미와 영화 제작 등을 넘어서 무인 배달과 인명구조, 교통정보 수집 등 다양한 용도로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드론 생산업체 중국 DJI가 최신 모델인 ‘팬텀3’를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6 기간 시연하고 있다. 블룸버그

◇세계 최대 드론 기업 중국 DJI = 중국 드론산업의 부상을 상징하는 회사가 바로 세계 최대 드론 생산업체 DJI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가 약 14억 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이르렀으며 그 가운데 DJI는 70% 점유율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DJI는 지난해 드론업체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 매출을 돌파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3년 회사 매출이 1억3000만 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2년 만에 10배 성장이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연출한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상업용 드론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DJI는 지난해 7월 기준 42.9%로 미국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위인 보잉 자회사 에어로바이런먼트 점유율은 9.1%에 불과하다.

홍콩과학기술대를 다니던 프랭크 왕은 지난 2006년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드론 제조업체 DJI를 설립했다. 7년 후인 지난 2013년 DJI는 조작이 간편하고 성능이 뛰어난 ‘팬텀’을 출시했다. 프로펠러 4대와 카메라를 장착하고 어린아이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팬텀은 대히트를 치면서 드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폭스의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설립자,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 등 유명 인사들이 팬텀을 사용했다.

맷 웨이트 네브래스카대학교 링컨캠퍼스 교수는 “팬텀은 드론계의 ‘모델T(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던 포드자동차의 초기 차종)’”라며 “과거 도로 위를 다니던 자동차 3대 중 1대가 모델T였던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그룹홀딩과 레노버 등 중국 기업들은 해외의 성공 모델을 모방하거나 다른 나라 기업을 위한 저렴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지금과 같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DJI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상업용 드론이라는 새 시장을 사실상 창출하고 이 분야의 리더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창의성과 혁신으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를 DJI가 중국 기업 최초로 재연한 것이다.

▲아마존의 택배용 드론. 출처 아마존 웹사이트

◇DJI 게 섰거라… 드론 전쟁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 = 아마존과 구글, 샤오미 등 글로벌 메이저 IT 기업들이 드론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드론을 이용해 주문 상품을 30분 이내 배송하는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물류창고에서 프라임 에어 드론이 제품을 싣고 날아올라 고객 집 마당에 물품을 내려놓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가 마침 드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아마존은 일본 국가전략특구인 지바시에서 세계 최초로 드론 택배를 실용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월마트와 구글 등도 드론 택배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오는 2017년까지 무인 드론 택배를 상용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10월 미국 FAA에 창고 재고 관리와 가정으로의 식품 배달 등에 쓰이는 상업용 드론 시험 비행을 신청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업체 샤오미도 연내 상업용 드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중국 특허청(국가지식산권국)에 24개의 드론 관련 특허를 제출했다. 그 가운데는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드론을 조종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샤오미 자회사인 광저우페이미가 드론 생산을 주도한다.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Ehang)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6에서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드론 ‘184’를 전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사람을 태우는 드론 등 혁신 주도하는 스타트업 = 스타트업이 드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이항(Ehang)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2016에서 사람 한 명을 태우고 나는 드론 ‘184’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드론에 사람이 타지만 일반 항공기와 가장 큰 차이점은 탑승객이 직접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경로를 미리 입력하고 이착륙 명령만 시행하면 드론이 자동으로 날아간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드론업체 어반에어로노틱스(Urban Aeronautics)는 이른바 ‘하늘을 나는 노새’인 ‘에어뮬(AirMule)’을 개발하고 있다. 분쟁이 많은 자국 환경에 착안해 전장에서 부상병들이 타면 자동으로 안전한 지역에 대피할 수 있는 드론을 만드는 것이다.

영국 인텔리전트에너지는 최소 1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를 선보였다. 드론의 최대 과제는 충전에 수시간이 걸리지만 15~30분 비행에 그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있다. 인텔리전트 에너지는 지난해 말 DJI드론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실증 모델을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드론 배터리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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