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서비스 시작… 방송통신 시장 지각변동 일으킬까?

입력 2016-01-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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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6’에서 한국을 포함한 130개국에 새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사진제공= 넷플릭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미국 현지에서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을 위협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국내 방송통신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가전박람회(CES) 2016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130여개 새로운 국가에서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이날부터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자를 받기 시작했다. 모바일에서는 구글 플레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된다. 요금제는 동시 접속자수, 화질에 따라 기본(베이직), 표준(스탠더드), 프리미엄 3종류로 구성했다. 기본은 7.99달러(약 9500원), 표준은 9.99달러(약 1만2000원), 프리미엄은 11.99달러(약 1만4000원)다. 첫 달 요금은 무료다.

넷플릭스는 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영화, 방송 드라마 등을 제공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지상파 방송 시청률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국내서도 미국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스마트폰 등으로 TV를 보는 추세여서 넷플릭스 파급력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유료방송 시장과 콘텐츠 소비 문화가 미국과 크게 다른 만큼 당장은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케이블TV 협회 관계자는 “국내 유료방송 사용 요금 자체가 낮기 때문에 굳이 넷플릭스를 이용할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넷플릭스의 서비스 형태가 VOD가 주축인 만큼 기존 실시간 방송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국내 시장에서 콘텐츠에 대한 ‘제값받기’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현실도 걸림돌이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월정액을 내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한 서비스는 국내에 없었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최신 영화, 최신 드라마에 치중돼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과거 콘텐츠를 돈을 주고 볼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 시장에 특히 만연한 불법 다운로드와, 콘텐츠 저작권에 대한 낮은 인식도 넷플릭스의 성공적인 안착에 의구심을 들게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콘텐츠가 턱 없이 부족한 실정도 약점으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IPTV뿐 아니라 국내 지상파, CJ E&M 등 주요 콘텐츠 제작사와 콘텐츠 수급 계약을 맺지 못했다. 수익배분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 실제 넷플릭스가 제공 중인 한국 콘텐츠는 약 20~30편 정도로 한국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역린, 해적 등에 그쳤다.

케이블TV 협회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 층을 끌어당기기 위한 국내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은 대체 서비스 정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IPTV 3사가 “최신 미드뿐 아니라 영국드라마(영드) 등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어 넷플릭스가 당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들어옴으로 인해 유료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전화될 수 있다는 점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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