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신임 농협은행장 “중앙회 벗어나 은행 다운 은행 만들겠다”

입력 2016-01-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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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NH농협은행 제공)

이경섭 신임 농협은행장<사진>은 4일 취임식에서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높여 전문가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섭 행장은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을 적소에 배치해 성과를 내고 그 결과에 따라 우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은 특수한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경쟁은행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며 “각자가 맡은 업무에 최고 전문가가 된다면 생산성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도 시사했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의 겉모습은 일반 은행과 같지만 경영방식은 아직 중앙회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영업본부의 비효율, ‘중간만 하자’는 적당주의, 연공서열과 지역안배, 느리고 둔한 조직문화 등 타파해야 할 인습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이 보상 받도록 하며, 생동감 있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키로 했다.

잘하는 분야에 집중할 것도 강조했다. 이 행장은 “우리가 하는 사업이 수익성이 있는지,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고 경쟁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가려낼 것”이라며 “경쟁력이 있는 부문은 자원을 집중 투입해 핵심수익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관리, 핀테크, 글로벌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사업 분야는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가 가진 유통망과 지주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우리는 다른 은행이 부러워하는 잘 갖추어진 금융지주 체제와 중앙회의 유통사업도 가지고 있지만 시너지는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강점을 잘 활용하면 생각보다 큰 기회를 얻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도 농업금융과 유통사업을 접목한 사업모델로 진출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행장은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은행의 기본원칙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는 “고객의 재산을 안전하게 늘려주는 것, 필요한 자금을 제때 빌려주는 것, 리스크관리, 정도경영, 사회공헌 등은 은행의 기본”이라며 “기본원칙에 충실하다 보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신뢰’라는 값진 자산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경섭 신임 농협은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2017년 12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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