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했다. 논문 표절에서 시작한 부침은 탈당과 복당에 이어 정계 은퇴로 이어진 셈이다.
23일 관련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에 이어 아시아 최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지낸 문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출마 선언부터 화제를 모았다. 문 의원은 내년 총선을 4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 이는 스스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체육인에서 변신해 정치인으로 뿌리내리려고 했던 문 의원의 좌절은 혹독한 정치현실의 문제도 있지만 본인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의원은 19대 총선 선거운동 초반에 박사 학위 논문 표절의혹이 제기되면서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문 의원은 2012년 여당의 텃밭인 부산 사하갑에서 3만455표를 얻어 당시 민주통합당 최인호 후보를 2380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운동 초반부터 불거진 논문 표절 시비는 당선 이후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금배지를 단지 열흘도 안돼 친정인 새누리당에서 쫓겨나다시피 탈당하게 됐다. 2년 동안 무소속으로 정치적 시련을 겪다가 지난 2014년 2월 가까스로 복당했다.
공교롭게도 복당 직후 모교에서 최종적으로 논문표절 결론을 받게 됐고 이로 인해 한때 IOC 선수위원에서도 제명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논문표절이라는 주홍글씨는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에도 엄청난 장애가 됐다.
그는 전문성을 살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했으나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지역구 활동 또한 지지부진했다는 평가다.
'여당 강세'인 부산 지역임을 감안해도 문 의원의 지역구에는 오래전부터 경쟁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김장실 의원을 비롯해 허남식 전 부산시장,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까지 가세해 공천경쟁을 벌이면서 문 의원의 재선도전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찍부터 퍼져나갔다.
저조한 지지율과 험난한 당내 공천 경쟁이 문 의원으로선 재선 도전을 결심하는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