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22% 급락… 증권가 “유상증자 시기 부적절”

입력 2015-11-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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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 ‘매도행렬’… 목표가 앞다퉈 하향

742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BNK금융지주의 주가가 하루 동안 20% 이상 급락했다. 증권가는 유상증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BNK금융지주는 전날보다 22.86% 급락한 9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으며, 거래량은 993만주로 전날의 15배에 달했다.

전날 BNK금융지주는 주당 1만600원씩 총 7420억원 규모의 70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달 자금 중 6600억원은 은행 자본 확충에, 잔여 자금은 비은행 부분 강화에 쓸 예정이다. 올해 3분기 기준 BNK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7.3%에 불과해 KB금융지주(13.7%), 신한지주(10.8%) 등에 비해 낮다.

증권가에서는 자체 노력을 통해 자본비율 개선 역량이 먼저 확인됐다면 유상증자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무지표 훼손 및 자체적인 자본비율 개선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만4000원으로 낮췄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1월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를 발표한 DGB금융지주가 증자 발표 이후 긴 시간 동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유상증자 금액은 시가총액에 비해 다소 많은 규모로, 6개월 이내에 주가가 현 수준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만1000원에서 1만2800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향했다.

그러나 이번 증자로 장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시각도 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주 자기자본 비율이 8.4% 수준까지 상승하게 되면 주가 할인요인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체 상태에 놓인 업계에서 꾸준한 이익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년 이익이 10% 이상 늘어날 은행이 없는 상황에서 이익 안정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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