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특급 兆커’]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 1조 클럽은?

입력 2015-1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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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 클럽’ KT·우리銀 등 8개사 입성, 삼성생명·한국타이어·두산은 탈락 ‘고배’

총 30곳·평균 영업익 3조1063억 ‘3.3%’

삼성전자 부동 1위… 실적개선 한전 2위로

흑자전환’ SK·SK이노베이션, 상위권 안착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은 기업의 규모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인 숫자이다. 실적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1조 클럽’이란 이름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도 우리 경제를 견인한 2015년 1조 클럽은 누구일까.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을 상장사는 지난해보다 총 3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5곳에 비해 5곳이 늘었다.

SK,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GS, 한화, KT, 우리은행, S-Oil 등 8개사는 올해 1조 클럽에 합류한다. 이중 SK이노베이션과 GS, KT, S-Oil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 11위 삼성생명, 23위 한국타이어, 25위 두산 등 3개사는 탈락의 쓴잔을 마실 것으로 보인다.

평균 성적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평균 영업이익 3조1063억원으로 2014년 3조68억원보다 약 3.3% 늘었다.

◇1조 클럽 10위권 지각변동…SK 약진 두드러져= 10위권에서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SK,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POSCO, 기아차, SK이노베이션 등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0위권 안에서도 기업별 표정은 제각각이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흑자전환과 함께 단숨에 10위권에 들어선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POSCO, 기아차는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던 KB금융과 LG전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8.22%(2조567억원) 증가한 2조8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위의 체면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했던 삼성전자는 3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각각 3조5000억원과 7500억원에 달하고, 연말 TV 성수기를 맞아 소비자가전(CE) 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늘어난 5600억원의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10위에 턱걸이했던 LG전자는 29위로 19계단이나 뚝 떨어졌다.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33% 떨어진 1조109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스마트폰(MC)과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5위에서 올해 8위로 3계단 하락한 POSCO의 영업이익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원자재 및 철강 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15% 줄어든 2조7267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위였던 한국전력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에 힘입어 현대차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2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증권가는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이 9조4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하면서 SK그룹의 사업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성한 SK는 지난해 271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3조622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5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부문과 윤활유사업부문이 선전하면서 1조943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0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7.12% 증가 속 4위를 지키고, 신한지주(2조8911억원)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 희비, 자동차 ‘울고’ 정유·화학 ‘웃고’= 환율 영향을 받는 자동차 업계와 정유·화학 업계는 뚜렷하게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동차 업계는 엔저 공습 속 중국 시장 판매량 감소와 루블화(러시아)·헤알화(브라질) 약세가 겹치며 나란히 한 단계씩 내려앉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52% 감소한 6조7554억원에 머무르며 한국전력에게 2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영업이익 4분기에도 뒷걸음질치며 7분기 연속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7.01% 줄어든 2조877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기아차는 하반기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영업이익 감소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GS, S-Oil,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정유·화학 업계는 국제유가 급락의 위기 속에서도 정제마진과 비정유 부문 이익 기여도가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눈에 띄는 영업이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수혜가 기대되는 LG화학은 45.2% 상승한 1조9032억원, 3분기 ‘깜짝 실적’을 거둔 롯데케미칼은 347.46% 오른 1조570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Oil은 3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를 제외한 금융업계는 대부분 순위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1조8858억원)은 9위에서 12위로, 기업은행은 14위에서 18위로, 하나금융지주는 17위에서 21위로, 삼성화재는 20위에서 27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3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며 26위로 1조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18위였던 롯데쇼핑(1조258억원)은 유통업계 전반의 부진 속에서 12계단 떨어진 30위를 기록하며 1조클럽에 어렵사리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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