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랑스와 200억 유로 핵폐기물 재처리 협력 협정 맺어…아레바에 출자도

입력 2015-11-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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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대일로’ 적극 동참 약속…환경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 강화

▲프랑수와 올랑드(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프랑스가 200억 유로(약 25조1434억원) 규모의 핵폐기물 재처리 협력 협정을 맺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협정 혜택의 절반가량은 프랑스 원자력발전업체 아레바에 돌아간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핵공업집단(CNNC)은 경영재건 중인 아레바에 출자하기로 했다. 출자 금액과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이 소식에 아레바 주가는 이날 파리증시에서 4.8% 급등한 6.81유로로 마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충칭에 도착해 자국 수질관리업체 수에즈인바이런먼트가 투자한 오수처리시설 등을 견학하고 나서 베이징으로 건너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는 아레바와 프랑스전력공사(EDF) 등 약 40개 기업 수장들이 동행했다.

프랑스 측은 원자력 분야 협력 확대 이외 시 주석이 주도하는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EDF는 최신 기술을 중국 기업에 제공한다. 프랑스는 ‘일대일로’와 관련해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 벌이는 각종 인프라 공사 수주를 노리고 있다.

환경분야에서도 양국은 협력을 강화한다. 두 정상은 이달 말 파리에서 논의할 유엔 기후변후협약과 관련해 ‘각국이 5년마다 협약을 준수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프랑스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의장국이다. 회의가 성공하려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당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0~65%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프랑스는 이를 위해 기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올랑드의 방중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연 1회 이상 상호 방문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프랑스 관계의 새 국면을 끊임없이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과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정상외교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시 주석은 영국을 국빈방문해 극진한 대접을 받았으며 원전과 고속철도 등 분야에서 총 400억 파운드에 달하는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프랑크푸르트에 위안화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국제거래소를 개설하기로 합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목적도 명확하다고 풀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 결정이 임박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연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어 유럽의 지지가 필요하다. 또 경제력을 무기로 남중국해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국과 유럽을 다소 떼어내고 싶은 속셈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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