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71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매출BSI, 채산성BSI도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오른 81, 89를 기록했다. 원자재구입가격BSI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4포인트 하락한 92로 나타났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배경에는 자동차산업 영향이 컸다. 자동차부문 업황BSI는 전월보다 19포인트 급등한 85로 집계됐다. 매출BSI와 수출BSI도 95, 94를 기록해 각각 8포인트씩 상승했다. 신규수주BSI는 같은기간 6포인트 오른 91을, 채산성BSI는 8포인트 상승한 99로 나타났다.
박동화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차장은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로 자동차 업황이 좋았다” 면서 “중국에서도 자동차 구매에 대한 세금을 낮춘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도 개선됐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74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BSI, 채산성BSI는 각각 2포인트, 5포인트 오른 81, 88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가운데 도매·소매부문 업황이 개선됐는데, 이는 정부가 내수촉진의 일환으로 시행한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매·소매의 업황BSI는 75로 전월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매출BSI, 채산성BSI 모두 8포인트씩 올라 86, 87을 기록했다.
박 차장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도소매업체의 매출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숙박업 업황도 개선됐는데 이는 중국 국경절을 맞이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제조업체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6.4%)이 가장 컸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9%), 경쟁심화(11.7%), 수출부진(9.8%), 환율(8.2%), 자금부족(6.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10월 E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9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