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인구대국인 친디아 시장 개척 의욕…개발도상국 인터넷 사용 환경 체험 의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아시아의 양대 축인 친디아(중국·인도)를 연달아 방문하는 등 신흥시장 개척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인도 방문에 맞춰 직원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매우 느린 속도로 인터넷을 쓰는 ‘2G 화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의무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직원들은 화요일마다 1시간씩 2세대(2G) 이동통신망과 같은 느린 속도의 인터넷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개발도상국 인터넷 사용 환경을 체험해 이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게 하려는 의도다.
저커버그는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배출한 베이징 칭화대에서 22분간 중국어로 강연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앞서 시 주석이 지난 9월 미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으로 그는 인도를 방문했다. 저커버그는 28일 인도 최고 명문대인 인도공과대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는 “10억명의 새로운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기를 정말로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전날 타지마할을 방문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FT는 페이스북의 최근 관심은 온통 신흥시장에 쏠려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연초 신흥국용 스마트폰 앱인 ‘페이스북 라이트’를 선보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진국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지금,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곳은 신흥국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13억5000만명, 인도는 12억5000만명으로 세계 1,2위 인구대국이다. 중국은 아직 당국의 차단으로 진출이 차단돼 있지만 저커버그는 구애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인도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1억345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페이스북의 2대 시장이지만, 사용자가 아직 전체 인구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성장할 여지가 많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18개월 안에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회사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2G 체험 프로그램도 인도 등 신흥국 사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인도의 3억명 인터넷 사용자 가둔데 절반이 2G폰으로 접속한다. 또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3분의 1은 통신료가 비싸질 것을 우려해 아예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신흥국에서 사용자 수를 늘리는 것 이외에 이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킬 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매출 대부분을 광고로 올리고 있지만 신흥국의 디지털 광고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발달이 더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