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토종 브랜드 12개 오픈, 2020년 해외매장 3600개·매출 비중 44% 목표
“전 세계인이 한달에 1번은 꼭 한국 식문화를 즐기는 것이 꿈입니다. ”
인천국제공항에 이른바 ‘CJ 에어타운’이 들어섰다. CJ푸드빌은 인천공항에 자체 개발한 직영 브랜드만 12개를 모두 개점해 글로벌 사업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글로벌 창국인 인천공항에서 한국 식문화 대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된 것은 창립 이후 국내 토종 브랜드를 꾸존히 개발하고 외식이라는 한 우물을 판 결과다.
권혁찬 CJ푸드빌 컨세션본부장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천공항 1, 3층 사업권역에 5개 식음료 사업권자 중 처음으로 비비고 계절밥성, 뚜레쥬르 투썸커피, 빕스 익스프레스 등 ‘국내 토종 브랜드’ 입점을 마무리하고,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을 잇는 ‘K푸드 글로벌 커넥트’를 완성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0년 해외매장 3600개 오픈, 글로벌 매출 비중 44%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CJ푸드빌은 1997년 빕스, 뚜레쥬르를 시작으로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농가 상생을 기반으로 한 계절밥상 등 국내 독자 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여 왔다. 또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외식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쌓는데 힘썼다. 지난 12년간 꾸준히 해외 진출에 성공한 외식 브랜드 개발력, 연구개발 역량, 서비스 및 운영 노하우가 인정받아 한국 대표 외식 브랜드로 글로벌 관문인 인천공항에 입점이 이어진 것이다.
인천공항 입점 의미는 매우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권 본부장은 “국내-공항-해외로 이어지는 글로벌 진출 연결고리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7년간 운영하게 됨에 따라 자연스레 ‘CJ푸드빌 쇼케이스’ 역할을 해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시작점이자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외국인 이용객 비율이 36%, 지난해 4500만명의 여객수를 보이고 있다.
김찬호 글로벌사업 담당은 “인도네시아 외식업체 한 임원은 자카르타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뚜레쥬르만 알고 있었는데 비비고, 빕스, 투썸 등 공항내 특화 매장을 보며 현지 입점 의사를 즉시 타진했다”며 “중국, 일본, 미국 등 한국을 방문하는 바이어들이 입국 후 당사 브랜드를 공항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현재 4개 브랜드를 총 10개국에서 234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중이다. 해외 첫 진출은 2004년 미국에 뚜레쥬르 진출을 시작으로 2010년 비비고가 첫 매장을 열었으며, 2012년 빕스와 투썸이 중국에 첫 진출했다. 특히 그룹에서 제2의 CJ를 건설하기로 한 중국에는 해외 매장의 40%가 넘는 102개의 매장이 있다.
CJ푸드빌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 15개국으로 진출하고 해외 운영 매장 수는 최대 3600개로 15배 이상 개설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절반 수준(44%)으로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찬호 글로벌사업 담당은 “2012년 9월 글로벌 100호점인 CJ푸드월드 리두점을 열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데 비해 100호점에서 200호점까지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매출 20~30조원 맥도날드, 얌 등 세계적인 외식기업과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외식 톱10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M&A(인수ㆍ합병)를 적극 시도할 계획이다. 김찬호 글로벌사업 담당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브랜드 론칭을 항상 염두해두고 있다”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브랜드 메뉴 개발, M&A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사업의 경우 내년에 46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18년 사업 흑자 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는 “전 세계인들이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는 ‘한국 식문화 세계화’의 원대한 꿈을 이뤄 한국 외식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해 사업보국(事業報國)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