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가계대출 7조8000억원↑…역대 3번째 큰폭 증가

입력 2015-09-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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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주택거래 활성화 등으로 높은 오름세 지속”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이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생활비 자금으로 쓰이는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4년3개월여내 가장 큰폭으로 불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8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09조6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7조8000억원 늘었다.

8월 중 가계대출 잔액 증가 규모 7조8000억원은 지난 4월(8조5000억원)과 6월(8조1000억원)에 이어 관련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8년 이후 3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따른 것이다. 8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조1000억원 늘어 전체 은행 가계대출 증가분의 78.2%를 차지했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낮은 금리수준, 활발한 주택거래 등으로 크게 늘었다”며 “가계대출은 정부가 작년 8월 부동산 대출규제를 완화한 후 꾸준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4년3개월내 가장 큰폭으로 증가 =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8월에 1조7000억원 늘어 15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1조9000억원↑) 이후 4년 3개월내 가장 큰폭으로 불어난 것이다. 경기둔화 속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과 함께 휴가철 자금수요가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기업대출을 보면 올 8월 말 현재 714조5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6조원 확대됐다. 대기업(165조5000억원)이 7000억원, 중소기업(549조1000억원)이 5조3000억원 각각 늘었다.

중소기업 은행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개입사업자 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은행 대출 규모는 2005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월간 증가액으로는 두번째로 많다. 사상 최대로 증가한 달은 지난 7월로 3조7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8월 은행 수신잔액은 한달새 14조4000억원 늘어난 1338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일부 건설사의 공동주택용지 분양 관련 신청자금의 일시 유입 등으로 12조40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7월 시중통화량 증가율 넉달째 9%대 = 시중통화량은 넉달째 9%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7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시중통화량(M2)은 2198조원2000억원(평잔, 원계열 기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3% 늘었다. 지난 4월(9.0%)부터 넉달째 9%대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라도 현금화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괄하는 유동성 지표로 M2 증가율이 높을수록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M2 증가율 추이를 보면 △2013년 9월~10월 4%대 △2013년 11월~2014년 4월 5%대 △2014년 5~7월 6%대 △2014년 8~10월 7%대 △2014년 11~12월, 2015년 1~3월 8%대 △2015년 4~7월 9%대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8월 M2증가율(평잔기준, 전년동월대비)이 전월(9.3%)보다 소폭 상승한 9%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늘어나고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국외부문을 통한 통화공급도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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