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상당수가 향후 성장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은은 1일 공개한 ‘2015년도 제15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8월 13일 열렸으며 기준금리는 연 1.50%로 두달째 동결됐다.
A 금통위원은 “앞으로 국내경기는 메르스 사태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수출 회복속도, 중국 성장둔화 가능성 등이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으로 잠재돼 있다”고 밝혔다.
C 위원도 “국내경제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메르스 사태 소멸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중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성장세 둔화,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증대, 유가 추가하락 가능성 등과 같은 위험요인으로 인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위원은 “향후 국내경기는 수출 관련 하방리스크가 있겠으나 최근의 소비 및 투자의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지난달 전망한 성장경로 상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 위원은 “국내적으로는 소비와 투자가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지만 유가의 추가 하락 및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 대외요인을 중심으로 성장 전망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D 위원은 “그간의 금리인하 효과 및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3분기 성장 및 물가경로의 변화 여부를 신중히 점검함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저성정‧저물가 기조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F 위원은 “최근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저물가의 장기화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 전개라고 할 수 있다”며 “따라서 통화당국은 중앙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활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시 점검하고 그 구체적인 사용계획과 실행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