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직원에게 조기 퇴근이나 예정보다 점심시간을 길게 쓰라고 요구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비용 감축을 위해 일부 직원의 근로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리 런드버그 월마트 대변인은 “미국 내 4600개 중 일부 매장의 매니저를 대상으로 해당 매장의 매출 예상에 맞춰 인력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부 매장이 신학기를 맞이해 성수기임에도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월마트는 인력 감축으로 인한 비용절감을 통해 매장을 지금보다 더 효율적이고, 소비자들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데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월마트가 최근 임금 인상과 매장 내 직원을 늘리는 정책을 펼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현재 월마트는 직원들의 임금 인상과 추가 교육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1825억원)도 지출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4월 직원들의 최저 임금을 9달러로 올렸고, 내년 2월에는 10달러까지 상향조정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월마트는 이 같은 임금정책으로 미국 전역의 직원 130만명 중 50만명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임금의 조정과 함께 매장에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에 창고 관리, 계산을 원활하게 하고자 직원을 추가로 늘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일련의 조치들이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월마트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34억8000만 달러(주당 1.0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억9000만 달러(주당 1.26달러)보다 15% 감소했다. 총 매출은 1202억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해 선방했다. 월마트는 2016 회계연도 주당 이익을 4.70~5.05달러에서 4.40~4.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더그 맥밀론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에 효율성과 비용절감에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비용 감축을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