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PEF)인 차이나미디어캐피털과 손을 잡을 것으로 전해졌다. 워너브라더스와 차이나미디어캐피털이 영화를 몇 편이나 제작하고, 얼마나 많은 비용을 투자할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양측의 거래가 신속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워너브라더스가 중국의 현지 영화판에 뛰어든 것은 중국의 영화시장이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제침체 속에 중국 영화의 흥행수익 규모는 늘고 있다. 덩달아 중국영화의 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아티잔게이트웨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영화시장의 박스오피스 규모는 43억 달러(약 5조1360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영화의 박스오피스는 26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영화의 흥행수익은 17억 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의 박스오피스 톱10 가운데 할리우드 수입 영화는 단 4편뿐이었다. 중국영화 ‘착요기’는 3억4620만 달러를 벌어들여, 3억7910만 달러를 기록한 할리우드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워너브라더스 입장에서 현지 사모펀드와 조인트 벤처를 맺고 중국영화를 제작하면 현지 영화시장 진입이 수월해 질뿐만 아니라 중국의 외국영화 수입제한 규제도 피할 수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연간 수입할 수 있는 외국영화를 34편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영화시장의 환경을 고려해 워너브라더스의 모기업 격인 타임워너는 2년전 차이나미디어캐피털에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그 결과 워너브라더스가 본격적으로 중국 영화판에 뛰어들 수 있는 물꼬가 튼 셈이다.
차이나미디어캐피털은 워너브라더스 이외에 드림웍스애니메이션과 조인트 벤처 협약을 맺고 투자하고 있으며, 내년에 ‘쿵푸팬더3’ 개봉을 앞두고 있다.
케빈 쓰지하라 워너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중국에서 현지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워너브러더스 영화 및 TV사업의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