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2%ㆍ중국증시 3%대 급락…신흥국 통화 가치 추락ㆍ유로화는 인기 모아
중국 제조업지표가 예기치 않은 부진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집계한 8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1을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월의 47.8에서 하락하고 시장 전망인 48.2도 벗어난 것이다. 특히 PMI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아시아증시가 전날 유럽과 미국증시의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2.36% 급락한 1만9561.51에 움직이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 급락한 3552.82로 오전장을 마쳤다. 홍콩과 싱가포르증시도 2%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증시 자카르타종합지수는 2% 급락해 지난 4월 7일 정점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인도네시아증시는 약세장에 접어들게 된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계속 추락하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유로화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이날 4.1888링깃으로 1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장중 1.1290달러로 지난 6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의 8월 경제지표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PMI가 극도의 부진을 보인 것이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수출 등 주요 지표 모두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하반기 지표 부진에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 7%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경제는 제조업 과잉생산과 부동산 투자 부진 여파, 증시 혼란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사상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은 정부 목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월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7월에 6.6%로, 전월의 6.9%에서 하락했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경기부양책이 아직 제조업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8월과 9월은 중국 경제에 가장 암울한 시기가 될 것이다. 경기는 지방정부로 흘러 들어간 자금이 실제로 쓰이는 4분기에야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양 노무라홀딩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금까지 경기부양책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정부로부터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경제는 계속해야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