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주 전망] 원자재價 반등…美수출 ‘파란불’

입력 2015-08-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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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

한국 수출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 수출 증가율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빠른 회복세(2010년 28.3%, 2011년 19.0%)를 나타냈지만 2012년부턴 연평균 1.1% 증가에 그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과거 10년평균 9.1%).

특히 지난 5월에는 연초 이후 수출 증가율 감소 폭이 확대됐다. 2009년 이후 최대 폭인 10.9% 감소를 기록했고 7월엔 3.3% 감소하며 수출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한국 수출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에선 순환적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 수출은 수출 물량은 견고한 반면, 수출 단가 하락으로 인해 부진이 나타났는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출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의 개선은 점진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한국 수출비중이 25.4%로 가장 높은 중국의 수입의존도가 낮아졌다. 중국의 수입/수출 비율은 2012년 이후 빠르게 둔화되며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국의 대 중국 수출도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엔 부정적이다.

품목별로 중국 수입증가율을 보면 한국의 수출비중이 높은 화학제품과 철강금속이 올해 각각 13.7%, 19.6% 감소했다. 반면, 화장품, 의류, 의약품, 음식료와 같은 소비재 품목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자본재 수입은 감소하고 소비재 수입은 증가하는 구조변화가 진행 중이다. 한국도 주요 수출품목인 자본재보다 소비재의 수요가 더 많아졌고, 한국 수출주도 자본재보다 소비재 기업이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대 미국 수출은 대 중국 수출보다 긍정적이다.

미국의 수입은 올해 1~4월 기준으로 2.4% 감소했지만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료, 에너지, 화학제품에 대한 수입이 24.3% 감소한 영향이 컸다. 나머지 음식료, 가공품, 기계운송장비에 대한 수입은 모두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한국의 대 미국 수출은 한국 금리인하와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원화약세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품목별 수입증가율로 이번 2분기 업종별 실적을 예상해보면 의류, 타이어 업종의 매출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통신장비, 중장비, 철강 업종은 미국 수입의 감소로 하반기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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