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주 절반이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조선 빅3(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의 실적 발표도 임박해 국내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기업 38곳 중 19곳(50%)이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소재, IT 등 수출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OCI는 2분기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해 시장전망치인 428억원에 85.5%나 밑돌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11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됐는데 실제로는 149억원에 그쳐 52.3% 미달했다.
이 밖에도 제일모직은 2분기 3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전망치인 644억원에 39.3% 못미쳤고 삼성물산(757억원), LG상사(303억원), LG이노텍(489억원) 등도 시장전망치에 25% 이상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6조90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기대치인 7조 1179억원에 3%가량 밑돌았다.
더욱이 이번 주에 발표될 조선업종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 투자심리를 크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를 비롯해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자회사 부실 등의 손실이 2조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고,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2분기 각각 2000억원, 1조원대의 영업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대형주의 부진에도 시장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발표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시장전체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2.2% 상회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양호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은 조선 등 실적 우려가 높아진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2분기 및 3분기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