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보 공개에서 투명성을 지키고 지역 사회의 지지를 얻어야 감염의 조기 종식이 가능하다”며 “한국 정부가 메르스를 퇴치할 역량을 갖췄고 한국인의 지혜가 있는 만큼 메르스 문제는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마거릿 찬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의 메르스 바이러스가 같은데 왜 한국에서는 신부전 같은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나.
△여러 요인을 생각해야 한다. 환자가 이미 지병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조기에 증상을 알려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감염과 관련된 여러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 메르스는 아직 어떻게 발병하는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사례와 비교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한국 당국은 2m 이내 1시간 접촉자만 밀접 접촉자로 추적 관리했는데 이 기준이 옳다고 보나.
△거리ㆍ시간 요인 언급했는데 감염자가 더 가까이 있으면 접촉시간이 짧아도 감염될 수 있다. 2m 이내 1시간 기준은 지침으로 얘기한 것이다. 여러 요인이 있다. 폐 아래서 올라오는 깊은 기침을 하는지 등의 요인에 의해 감염이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 노출이 됐다는 것만으로 감염된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감염 패턴을 파악하는 단계다.
-환자 1명이 수십명 감염시키는 '슈퍼 전파자'가 나오는데 변이 가능성은 없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비교한 결과 변이 가능성이 매우 낮다. 실제 변이가 됐다는 확증이 없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도 그런 사람(슈퍼 전파자)은 있었다. 환자 사례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한 사람이 다수를 감염하는 사례에 대해 보고 많이 받았다. 예컨대 한 명의 환자에 대한 자세한 얘기도 들었다. 응급실에 오래 머물렀고 많이 아픈 상태였고 해당 응급실이 매우 붐비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규모 전파가 이뤄진 것 같다.
-홍콩 보건 장관으로 일하면서 조류인플루엔자 등에 잘 대처했다. 이런 경험에 비춰 한국에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
△지역 사회 및 국제 사회와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세계화 시대라 사람과 재화의 국가 간 이동이 엄청나다. 모든 감염병은 지역 사회(community)의 지지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정부의 지시에 저항하면 사태를 조기 종식하는 게 어려워진다. 에볼라 사례만 봐도 그렇다. 라이베리아에서 국민의 협조가 있어 발병률을 0%로 낮췄다. 시에라리온과 기니는 반면 지역사회의 저항이 있었다. 사태해결이 느렸다. 국민이 당국과 협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르스는 치료제가 없다. 지역사회와 정부가 협력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에볼라를 통해 배운 게 있다. 에볼라도 메르스처럼 치료제가 없다. 그래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발열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의사를 찾고 메르스 환자 접촉 여부를 밝혀야 한다. 메르스는 다들 잘 인식을 못 하지만 회복된 분도 많다. 초기에 빨리 조처를 하면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원칙을 어기고 돌아다녀 문제가 되는데.
△정부 초기 대응이 늦었지만 현재 매우 강한 대응을 하고 있다. 책임을 얘기하고 비판하는 건 쉽다. 그래도 올바른 일을 할 때 인정은 해줘야 한다. 저위험군 접촉자가 자가격리 대상인데 정부의 지침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 14일 동안 나가지 말아야 한다. 지침을 어기고 돌출 행동을 하면서 정부를 탓할 수 있겠는가.
-한국 정부가 병원실명 공개 등을 늦추며 정보공개 문제가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한 견해는.
△리스크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얘기다. 정보 공개에 대한 투명성은 대중의 억측과 오해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어떤 정책보다도 좋은 정책이다. 수많은 사례를 봐도 그렇고 내 경험에 비춰봐도 그렇다. 제때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해야 한다. 한국 정부도 이런 원칙을 잘 지켰으면 한다.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한국 정부는 메르스를 퇴치할 역량을 갖췄다. 또 한국인의 지혜가 있다. 정부와 국민이 협력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WHO는 사태 해결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치료약 개발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면 고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