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산업생산 호조…경기회복 신호?’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현지시간)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 등을 발표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해 시장 전망 6.0%와 전월의 5.9%를 모두 웃돌았다. 소매판매는 전문가 예상과 같은 10.1%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전월의 10.0%도 소폭 웃돌았다.

지난 1~5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보다 11.4% 늘어 시장 전망인 11.9%는 못 미쳤다. 1~4월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2.0%였다.

특히 시장은 이번에 발표한 지표 가운데 중국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을 소폭이나마 웃돌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달 들어 나온 물가지표와 무역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모처럼 호조를 보였기 때문.

잇따른 지표 부진으로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이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취약해져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산업생산 호조에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솽 중국애널리스트는 “중국의 3분기 경제상황은 지금보다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루이스 쿠이지스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 부진이 끝났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쿠이지스는 경기 정상화 속도에 대해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다만 아직 경기회복이 빨라졌다고 속단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특히 투자 부문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전망에 여전히 회의적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를 포함해 수출·수입 지표를 모두 고려했을 때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0%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비관했다. ANZ는 이 같은 전망과 함께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부진한 것은 중국의 통화완화정책이 경제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작년 GDP는 24년만에 최저치인 7.4%,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6년 이래 최저치인 7.0%였다.

이에 ANZ는 “추가완화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민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하고 지준율은 연내에 추가로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