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6월 6일 見危授命(견위수명) 위태로움을 당해 목숨도 바치는 충절

입력 2015-06-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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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안중근 장군(1879~1910)의 수많은 유묵 중에서 그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과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며 이로운 것을 보았을 때에는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에는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다.

이 중에서 견위수명은 논어 헌문(憲問)편에 나온다. 자로(子路)가 성인(成人)에 대해 묻자 공자는 지혜 과욕(寡慾) 용기 재주 예악(禮樂)을 두루 갖춘 사람이 성인이라고 대답한 뒤,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그러나 오늘날의 성인이야 어찌 반드시 그러할 수 있겠는가?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래전의 약속을 평생의 말(약속)로 여겨 잊지 않는다면 또한 성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今之成人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이 문장에서 유래된 견위수명은 나라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목숨도 바칠 줄 아는 충신을 일컫는 용어로 굳어졌다. 주자는 “수명(授命)은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타인에게 준다는 말”이라고 풀이했다.

논어 자장(子張) 편의 첫머리에는 “선비는 위급함을 당하면 목숨을 걸고, 이득을 보게 되면 의로운 것인가 생각하며 제사 지낼 때에는 공경스러운가 생각하고, 상을 당하면 애통함을 다하는가 생각하는데, 그래야만 되는 것이다”[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가 아니라 자장이 한 말이다. 여기는 견위수명이 아니라 견위치명(見危致命)으로 돼 있다. 주자는 “치명(致命)은 그 목숨을 맡긴다는 말이니, 수명(授命)과 같은 말”이라고 풀이했다.

6월 6일은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이자 망종이다. 망종을 현충일로 정한 것은 이날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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