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 테스코가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M&A(인수·합병)업계에서 올해 하반기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 매각설에 대해 한국 홈플러스가 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테스코가 한국 홈플러스 등 해외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영위한다고 밝히고, 공식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에도 이런 소식이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 황당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매각은 올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영국 테스코가 지난해 분식회계 문제로 경영진이 교체되는 진통을 겪은 뒤 해외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 자산인 홈플러스 매각이 점쳐졌다. 이후 데이브 루이스 신임 테스코는 회장이 지난 1월 해외 사업부를 일단 그대로 운영한다고 밝혀 매각설을 잠재웠다.
그러나 최근 테스코의 2014 회계연도가 공개되면서 다시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테스코는 세전 기준 64억 파운드, 한화로 약 11조원의 손실을 기록해 창립 96년만의 최악의 손실을 봤다.
홈플러스 매각이 확정된다면, 매각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매각설은 너무 앞선 전망이라며,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보다는 다른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영국 주력 일간지 텔레그레프는 테스코의 신주발행 시도에 관한 기사가 다뤄지기도 했다. 또 영국 가디언지도 테스코 아시아 사업부의 실적을 높게 평가하면서 매각은 요원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홈플러스 매각이 구체화된다면 거래 규모는 1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매물 가치가 7조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테스코와 홈플러스 사이의 2조원 안팎의 채권채무관계 해소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10조원 안팎의 자금거래가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