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12일 伯兪泣杖(백유읍장) 노쇠한 어머니를 보며 우는 효자

입력 2015-05-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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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중국 한(漢)나라 때의 효자 한백유(韓伯兪)는 ‘백유가 매를 맞으며 운다’는 백유읍장(伯兪泣杖)의 주인공이다. 백유지효(伯兪之孝) 백유지읍(伯兪之泣)이라고도 한다.

어머니가 아들의 잘못을 꾸짖으며 매질을 하자 백유가 맞으며 울었다. 어머니가 “전에 매를 들 때는 울지 않더니 지금은 왜 우느냐?”고 물었다. 백유는 “전에 죄를 얻어 매를 맞을 때는 언제나 그 매가 아팠는데, 지금은 어머니의 힘이 모자라 능히 저를 아프게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울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伯兪有過其母笞之泣 其母曰他日笞子未嘗泣今泣何也 對曰兪得罪笞常痛 今母之力不能使痛 是以泣] 전한(前漢) 말에 유향(劉向)이 편집한 설화집 ‘설원’(說苑) 건본(建本)편에 있는 기록이다.

이 며칠 동안 효도에 관한 한자성어를 살펴보았다. 반포지효 풍수지탄 동온하정 혼정신성 외에도 참 많다. 맹종읍죽(孟宗泣竹)은 삼국시대 오(吳)나라 사람 맹종이 한겨울에 죽순을 먹고 싶다는 어머니를 위해 대밭에 갔다가 구할 수 없어서 울자 갑자기 죽순이 솟았다는 고사다. 맹종곡죽(孟宗哭竹) 맹종설순(孟宗設筍)이라고도 한다.

왕상리어(王祥鯉魚)는 삼국 시대 위(魏)나라 말 서진(西晉) 초 때 왕상의 이야기다. 그의 계모가 한겨울에 잉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옷을 벗고 얼음 위에 누워 얼음을 녹여 고기를 잡으려고 하니 잉어 두 마리가 튀어 나왔다고 한다. 자로부미(子路負米)는 공자의 제자 자로가 등짐으로 쌀을 져서 백 리 밖까지 운반하고 그 운임으로 양친을 봉양한 것을 말한다.

반의지희(班衣之戱)는 중국 초(楚)나라의 노래자가 일흔이 넘어서도 부모를 위해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부렸다는 이야기. 노래자유희(老萊子遊戱)다. 조선시대의 문신 농암 이현보(1467~1555)도 일흔 넘어 노래자처럼 부모를 즐겁게 해 드려 ‘때때옷 선비’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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