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아버지와 커피

입력 2015-05-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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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영 보건복지부 과장(통일교육원 교육 파견중)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아버지 당신이 생각납니다.

내 가슴에

따라갈 수 없는 길을 내고

성큼성큼 걸어가신 당신!

커피 위에 길을 내고

두고 가신 기침 소리마저 그리운

당신을 찾아 나섭니다.

한 발 가면 한 발만큼 물러서고

두 발을 가면 두 발만큼 물러서고

찾아가다 돌아보니

걸어온 발자국마다 아쉬움이 놓였습니다.

오늘은

아버지 당신과 마주앉아

그날처럼

커피 한 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로 아쉬움을 지우고

내 안에 더 선명한

당신 모습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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