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건설산업’‘금강SDC’등 상환능력 없는 부실계열사에 차입금 280억 달해
중흥건설그룹 내에서 시티글로벌은 ‘제2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시티글로벌은 부실 계열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룹 내 모회사인 중흥건설이 제1자금줄이라면 시티글로벌이 바로 그 다음을 잇고 있다. 시티글로벌은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의 차남 정원철 중흥종합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티글로벌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시티개발을 비롯해 총 9개 특수관계사 및 기타관계사 등에 총 279억8000만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해주기로 결정했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시티글로벌은 시티개발에 62억원, 10억원 등 2회에 걸쳐 총 72억원을, 세흥건설에 45억원을, 시티건설산업에 10억원을, 시티산업개발에 10억원을, 시티이엔지에 10억원을, 시티종합건설에 120억1500만원을, 금강SDC에 9억원을, 금석토건에 2억6500만원을, 애드메이트에 1억원을 빌려준다. 이들 회사들이 빌린 돈은 모두 단기차입금 형태로 빌린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문제는 씨티글로벌로부터 돈을 빌리는 회사들 대부분이 재무상태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차입처들의 부채비율을 살펴본 결과 2014회계연도 기준 시티건설산업은 5858.4%를, 시티이엔지는 5320.2%를, 시티산업개발은 4638.5%를, 시티종합건설은 2614.5%, 시티개발은 907.2% 등 위험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강SDC는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빌려간 돈에 대해 상환 능력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금강SDC는 지난해 순손실 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12.2% 증가해 결손금이 더욱 커졌다. 더불어 기존에 시티글로벌에 94억2600만원 규모의 차입금을 빌린 상태다.
이 외에 다른 회사들도 기존에 빌린 차입금 총액이 꽤 있다. 9개사 중 시티산업개발이 251억79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시티건설산업이 182억9600만원을, 시티이엔지가 175억8900만원을 빌렸다.
앞으로 차입한 회사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상환한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추후에 이들 회사들이 부도가 나면 시티글로벌이 모든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