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초강세를 띠면서 원·달러 환율이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 1125.0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53분 현재 2.4원 상승한 1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환율은 9일에는 달러당 13.4원, 10일에도 10.5원이나 급등 마감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 때문이다. 미국의 2월 고용이 지난 주말 호조를 띤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6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미국 뉴욕증시가 이날 큰폭으로 하락 마감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오는 12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의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점 역시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이날 1130원선까지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매도 포지션 숏커버(손절 매수)가 출몰한다면 113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는 1122~1139원이다. 삼성선물과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원·달러 환율 전망 범위를 각각 1119~1130원, 1120~1133원으로 발표, 1130원선을 열어뒀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서 엔·달러 환율이 반락한 것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달러 환율과 동조화를 이어가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최근 이틀간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속도 조절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