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자동차 업계에 무인자동차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무인차 시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무인차가 널리 보급되면 미국에서는 자동차 사고 전체의 90%를 줄일 수 있고, 연간 최대 1900억 달러(208조 원)의 손해 보험 및 의료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업계 관계자 수십 명과 인터뷰해 정리한 것으로, 무인차의 대량 도입이 시작되는 시기는 약 15년 후인 2030년, 초기 도입은 2020년대 초로 예측됐다.
현재 자동운전 및 반자동운전 자동차는 다임러의 자회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등 자동차 업계와 구글, 우버테크놀로지 등 정보기술(IT) 기업 사이에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워즈오토닷텀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승용차에 장착된 가장 정밀한 자동안전장치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식 중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선행 차와의 차간 거리를 레이더 등으로 측정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주는 기능) 기능을 가진 신차는 전체의 1.4 %로 전년도의 1.1%를 웃돌았다. 차선 이탈 방지 기술을 탑재한 차량은 전체의 8.4%로 전년도의 3.4%를 웃돌았다. 또한 사각지대경보 장치를 장착한 차량은 10.1%로 전년도의 6.3%에서 확대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한 승용차의 보험 청구 건수는 14% 감소해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도 손해가 훨씬 작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을 더 광범위하게 사용하면 안전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IIHS는 예상했다.
맥킨지의 전망과 달리, 업계는 무인차 시대가 더 빨리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러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등 일부 자동차 기업 대표들은 완전 자동화된 승용차가 5년 후에는 나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제너럴모터스와 르노는 자동운전 차량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로 차량 통제를 강화하는 기능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아우디A7 세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자동 주행하는 등 무인차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A7의 자동 주행 거리는 지금까지 실시된 자동운전 주행으로는 최대 거리였다.
다만 미국 및 그외 국가에서 수백 만 마일 거리를 완전 자동 주행하는 데에는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자동운전자동차 연구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미시간대학에서 자동운전 자동차 기술을 연구하는 라이언 유스티스 교수는 “자동운전 자동차 아이디어는 해결된 문제에 비해 다소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운전 기술을 지지하지만 자동운전 차량은 역동적인 운전 환경 내지 악천후에서도 정확하게 주행할 수 있을 만큼의 신뢰성이 없다고 말했다. 주요 루트 이외의 주행 또는 지도가 오래된 지역의 주행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맥킨지는 자동운전 차량이 완전히 도입되면 사람들은 하루에 50분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보험회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적인 결함으로 관심을 옮기게 돼, 운전자의 리스크 프로파일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