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중공업과 정유화학 등 국내 굴뚝 산업의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세계 경제 침체와 함께 유가하락으로 에코십 투자부진. 해양플랜트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때문에 선박 수주와 중장비 들의 수주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저가 공세를 압세운 중국의 위협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화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저유가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화학 업체의 체길개선도 급선무다.
한국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먼저 중국 업체들의 저가 수주에 대비하기 위해 상품의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중국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의한 보조금으로, 현지 업체들은 이를 통해 영업경쟁력을 확보해 수주를 독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선임연구원은 “중국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선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주와 브로커 등 고객 네트워크를 넓게 확보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 조선중공업체들의 대비도 주문했다. 대형 조선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다양한 선형을 개발할 수 있지만, 중소조선업체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양 연구원은 “에코십 수요가 높아지는 현재, 선령개발과 연비개선 기술의 개발은 필수적”이라며 “비용해소를 위해 대형조선사와의 공동 개발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성 노조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혔다. 한 중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일본등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강성노조는 큰 위험 요소”라며 “매년 임단협 문제로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공장 가동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사간 불필요한 긴장관계가 생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유가 시대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생존을 위한 정유화학 업계의 체질개선도 절실한 시점이다.
박종우 화학경제연구원 원장은 지난달 열린 ‘화학산업 위기진단 및 유망사업 발굴’ 세미나에서 “국제 유가가 향후 2년간 30달러선이 유지될 경우 어려운 상황이 2~3년가량 지속될 것”이라며 “결국 마지막 카드로 꺼낼 수 있는 것은 구조조정”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국내 화학사들은 연구개발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면서 “연구개발(R&D) 분야를 외주로 주고, 노후한 플랜트를 폐쇄하는 등,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