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장, 오뚜기 vs 삼양의 2위 싸움 치열…농심 뒷심 ‘1위 굳건’

입력 2015-01-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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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최초로 2조원 대를 돌파하며 성장을 거듭한 국내 라면시장은 올해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사진제공=농심)

201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라면시장 2위 싸움이 지난해 한층 더 가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26일 AC닐슨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4년 국내 라면시장을 정리, 오뚜기가 광고모델인 류현진과 대형마트 할인행사를 무기로 불닭볶음면의 삼양식품에 판정승을 거두며 2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줄곧 2위를 차지한 오뚜기는 진라면 광고모델인 류현진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광고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였다. 또한, 참깨라면을 진라면에 이은 제2의 히트작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추성훈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확실한 2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제품 매출순위에서 2013년 대비 1계단 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모디슈머 트렌드의 중심에 선 불닭볶음면에 집중했다. 스테디셀러인 삼양라면의 인기는 줄었지만, 불닭볶음면의 판매는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가장 성장률이 컸던 제품이다. 매출 순위도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하지만,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이렇다 할 신제품과 광고, 마케팅활동의 부재로, 오뚜기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1월 1.1%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였던 2위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의 점유율 격차는 12월 5.3%포인트로 크게 벌이지면서, 오뚜기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한편, 겨울철 라면 성수기에 접어 들면서 농심의 뒷심은 무서웠다. 농심은 12월 들어 업계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64%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초 점유율 65.2%로 시작한 농심은 불닭볶음면의 편의점 인기와 진라면의 마트 판촉행사, 여름철 최대 특수를 보이는 팔도비빔면 등으로 인해 하절기까지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했다. 농심은 8월부터 점유율 회복에 성공했고, 연말에는 6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였다.

농심의 점유율 반등에는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 전통 강호들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얼큰한 국물라면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장 대표 국물라면인 농심의 베스트셀러 3종은 12월 들어 모두 매출과 점유율이 상승하며 농심의 점유율 반등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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