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찬구 회장 “미생 넘어 완생, 최선 다하고 실수 줄이자”

입력 2015-01-0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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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박찬구<사진>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생’을 빗대 신년사를 전했다. 박 회장은 닥쳐올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 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5일 신년사에서 “지난 5년은 금호석유화학그룹 45년의 역사에서 가장 험난했고 치열했던 시간이었지만, 그 시기를 잘 이겨냈고 또 그만큼 성장했다”며 “4년 전, ‘비전 2020’을 선포하고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조, 세계 일등제품 20개를 목표로 달려왔는데 우리 앞에 닥친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박 회장은 “중국과 경쟁사의 거센 도전, 유가와 환율 불안정, 경기침체 장기화 등 본격적인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어차피 닥쳐올 위기라면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이겨내어 2020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자신이 즐기는 바둑에 비유해 세 가지 당부를 전했다.

박 회장은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미생(未生)’에서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이란 없어”란 대사가 화제였다고 들었다”며 “바둑은 돌 하나하나를 아껴서 단단하고 튼튼하게 벽을 치고 세력, 즉 ‘집’을 만들어야만 이길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경험과 성과를 하나하나의 바둑돌처럼 소중하게 아끼고 단단하게 뭉쳐서 어떠한 위협에도 깨지지 않는 집처럼 위기를 극복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바둑은 자신이 뒀던 수를 기억해 그대로 다시 벌여놓는 복기(復碁)를 하는데, 이는 돌 하나하나에 가치를 두며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의 수’를 놓기 때문”이라며 “여러분도 앞으로 매사에 한 수 한 수 최선의 수를 놓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을 두는 사람들이 대국 후에 복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패착과 승부처를 분석하고 수를 연구하기 위함”이라며 “작년만 해도 우리는 많은 사건과 사고를 겪었는데, 다시 이런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단단하게 뭉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의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자세로 위기를 극복해 가자”며 “아울러 어떤 의미와 자세로 내 인생의 바둑돌을 놓고 있는지도 진지하게 생각해 ‘완생(完生)’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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