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의 투자반성문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50)는 최근 떠오르는 신흥 슈퍼개미다. 그의 행보에 시장이 주목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투자에 능했던 것은 아니다.
손 대표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때는 1998년. IMF 당시 다니던 섬유회사를 나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식거래 계좌를 튼 것이 첫 인연이었다. 당시 국내 증시는 변동폭이 컸고 손 대표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르던 때였다.
그가 진짜 ‘투자’를 시작한 것은 2009년이라고 한다. 10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당시 자기가 투자에 실패했던 이유가 세 가지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주식 투자를 할 때 이 세 가지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남의 돈으로 주식투자해서 실패했다” = 손 대표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자기자본 투자다. 그는 미수든 신용이든 주식담보대출이든 자기가 가진 돈으로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 주식투자를 했을 때 생활비를 벌어야 하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미수를 많이 뗐다”며 “1억원이 있으면 2.5배까지 찍을 수 있었는데, 마음이 급해 돈을 빨리 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미수를 찍었더니 상환해야 하는 날이 돌아와 손절매를 하고, 수익이 나면 다시 미수를 떼는 악순환이 반복돼 투자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의 경우 상환을 6개월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권하고 싶지 않다. 투자 기업에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주가는 국제 정제, 글로벌 경제 등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남의 돈으로 주식을 사면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단기 차익을 노리지 말고 기다릴 것” = 그는 단기 차익을 위한 투자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기본적으로 주식을 사는 것은 ‘투자’라며 치고 빠지는 ‘투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투자 대상을 알아보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에는 투자 종목을 집어준다고 회비를 내고 카페에 가입하거나 회원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돈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며 “집 살 때는 여러 부동산을 다니며 가격부터 화장실, 난방까지 꼼꼼하게 따지면서 주식을 살 때는 다른 사람 말을 듣고 올인하는 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도 처음 투자할 때는 어떻게 투자할지,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몰라 답답해했다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을 샀지만 처음 살 때 기업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면 손절매 가능성도 낮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기업가치가 좋아도 주가가 바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진주 조개를 찾았다면 진주가 만들어질 때까지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목표수익 이상은 욕심내지 말라” = 마지막으로 지적한 사항은 ‘과욕’이었다. 그는 “나는 내가 매수해야 할 단가를 미리 정하고 투자한다”며 “아무리 기업 가치가 좋아도 목표 단가까지 매집하고, 차익도 무리하게 남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급등한 종목 중에는 실제로 기업 가치가 반영된 것도 있지만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시장 가치를 봤을 때 어느 주가까지 따라가겠다는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은 기업 가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은 타이밍 싸움이라고 하는데 나는 타이밍 싸움을 하지 않고 많이 가져가는 쪽을 선호한다”며 “타이밍 싸움에서는 주가가 오르기 전 매수 타이밍을 찾는 데 집중하지만 기업 가치에 눈을 두면 타이밍 대신 얼마나 싸게 많은 주식을 들고가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