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부작용 없이 골수로부터 혈관으로 줄기세포 이동을 유도하는 약물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계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물 개발의 새로운 표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대학교 박상규 교수와 부산대학교 권상모 교수 연구팀은 허혈성 혈관질환에서 혈관의 재생을 근원적 치료의 축으로 인지, 혈관내피전구세포(EPC)를 말초혈액과 제대혈로부터 분리·배양하는 것을 완료하고 다양한 분석을 통해 분리된 세포가 EPC임을 검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기존 치료법의 대안으로 혈관줄기전구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병행돼 왔지만 혈액 내 줄기세포가 손상된 부위로 스스로 찾아가는(동원) 비율이 낮아 치료효과는 기대치에 못미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내인성 화합물을 이용해 EPC를 효과적으로 이동 유발할 수 있는 화합물을 성공적으로 스크리닝했다. 화합물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바탕으로 생산돼 쓸개에 저장된 후 분비되는 담즙산의 일종인 TUDCA로 밝혀졌다. 내인성 화합물인 TUDCA를 이용해 말초혈액, 제대혈을 통해 EPC가 이동해 혈관복원능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것.
또 TUDCA가 세포막을 통해 세포질 안으로 들어가 신호전달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세포를 조절하는 것도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Stem Cells' 지난달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박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법에서 제시되는 것과 달리 인체 내 존재하는 담즙산을 이용해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