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창조경제박람회 토크콘서트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젤 이뻐”, “다이어트는 포샵으로”, “닭 java 먹자”
말장난 같은 이들 문구는 ‘배달의 민족’의 톡톡 튀는 잡지 광고 카피들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도입한 이같은 독특한 시도는 광고업계에서도 화제다.
서울 코엑스에서 30일까지 열리는 ‘2014 창조경제 박람회’ 첫날인 27일, 김봉진 대표가 토크콘서트 무대에서 창의적 자신감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잡지는 타깃이 분명한 매체이기 때문에 그 특정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배달의 민족 광고는 흰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만 덩그러니 쓰여 있다. 얼핏 보면 시안 작업을 하다가 배경이미지를 넣지 않은 미완성작으로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광고 시안을 받은 광고회사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작업 덜 된 것을 보낸 게 아니냐”고 물어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김 대표는 광고에서도 ‘재미’를 추구한다.
해당 광고는 실제 타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잡지에 광고를 내보내게 되면 해당 성격과 맞는 카피를 짜내기 위해 고심한다. 영화 잡지에는 제목을 패러디한 ‘복날은 간다’, 여성 잡지에는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젤 이뻐’ 등 음식과 관련된 내용이 재미있게 담겨있다.
김 대표는 광고 카피마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 잡지를 예로 들며 “경희라는 사람은 실제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중 한명”이라며 “실제로 들었을 때 가장 기분 좋은 말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경희씨가 답변한 말이 광고 카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배달의 민족은 최근 한국광고홍보학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광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달 ‘대학생이 뽑은 좋은 광고’ 대상과 지난주 ‘2014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이 같은 성과에 김 대표는 “창의적인 자신감은 돈을 아무리 많이 들여도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린아이와 같은 겁이 없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