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92세 일기로 별세한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정ㆍ관ㆍ재계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일행 10여명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어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유가족과 30여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조문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동찬 회장님은 산업으로 보국하던 분으로 내가 존경하던 기업인”이라고 회고했다.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도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밖에 이인제 의원,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문희상 의원, 정몽준 전 의원, 안상수 창원시장 등 정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몽준 전 의원은 “이동찬 회장님은 2002년 초대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지내셨다”며 “우리나라 창업시대 경제인으로서 경제뿐만 아니라 체육분야에서도 모범적이었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 회장,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과 조현준 사장 등이 빈소를 조문했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금융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박용만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킨 분들이 한분 한분 가셔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은 “옛날에 경총(경영자총협회) 회장 하실 때 많은 저한테 조언을 해주셨다”며 “개인적으로 존경해왔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연예ㆍ스포츠계 인사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산악인 엄홍길을 비롯해 가수 이승철, 배우 정준호, 개그맨 이경규, 강호동 등 유명인사도 이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등산을 즐길 정도로 산행에 애착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일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한승수 전 국무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정관계 인사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경제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이석채 전 KT 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이 고인의 마지막을 기렸다.
한편, 이동찬 명예회장은 8일 향년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 명예회장은 경북 영일 출신으로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뒤 1957년 코오롱을 창설했다. 1960~1970년대 코오롱상사, 코오롱나일론, 코오롱폴리에스터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국내 섬유산업 발전과 수출 전선에 크게 기여했다. 1990년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경제단체를 이끌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이웅열 회장 등 1남5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