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대책 이후 100일, 전세 오르고 매수세 소강상태

입력 2014-11-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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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제2기 경제팀 취임 이후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이 연이어 발표됐다. 그 중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큰 부동산 시장에 정책이 집중됐다. 7.24 대책으로 LTV·DTI 등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9.1대책에 재건축 연한 축소, 청약제도 간소화 등을 포함시켜 강력한 부동산 경기 부양의지를 내보였다.

이에 서울 아파트시장은 규제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지역인 양천, 노원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아파트 거래량도 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추석을 기점으로 오름세가 주춤해지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재건축 아파트값은 약세로 돌아섰다. 집주인들이 매도 희망가를 계속 올리고 있지만 저가 급매물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매수세는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면서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셋값은 저금리로 인한 월세 전환, 내년부터 시작되는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쉽게 잡힐 것만 같았던 두 마리 토끼를 여전히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변동률로 7.24 대책 발표 이후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들이 일제히 가격조정을 보이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0.02% 하락했다. 신도시는 0.01%로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지난 주와 동일하게 0.0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10%로 지난 주 대비 상승폭이 감소했다. 가을 이사철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수요가 감소한 탓도 있지만 전세매물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출시되면서 거래가 뜸하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신도시제외) 은 각각 0.02%, 0.05% 변동률로 지난 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매매

서울은 △마포(0.19%) △중(0.07%) △서초(0.05%) △영등포(0.05%) △성동(0.04%) △금천(0.03%) △서대문(0.03%) △광진(0.02%) △동작(0.02%)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마포와 중구는 대단지 소형 면적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값이 상승했다. 상수동 성산시영과 아현동 삼환나띠르빌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고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가 저가매물이 소진되며 5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서초는 신규 아파트인 우면동 서초네이처힐 3,4,6단지가 1000만원씩 올랐다. 매수세는 간혹 보이나 급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가 이루어 지기는 힘들었다. 영등포는 활발하지는 않지만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여의도동 삼부, 당산동 유원2차가 1000만원~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성동과 금천도 소형 면적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매매값이 올랐다.

반면 강동(-0.05%)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저가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수세가 붙지 않아 소강상태를 보이며 매매값이 하락했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06%) △분당(0.03%) △평촌(0.02%) 순으로 올랐다. 김포한강은 전세매물이 부족해 매매전환 수요를 보이면서 장기동 초당마을래미안한강과 초당마을우남퍼스티빌이 500만원씩 올랐다. 분당은 급매물 소진된 이후에도 문의가 계속 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내동 푸른벽산, 정자동 정든신화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중동(-0.02%), 동탄(-0.02%)은 하락세다. 저가 매물 위주로 간간히 거래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소강상태인 분위기다. 중동 복사골건영1차가 250만원, 동탄신도시 반송동 시범다은우남퍼스트빌이 500만원 가량 하락조정 됐다. 이외 일산, 산본, 판교는 보합세다.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07%) △수원(0.07%) △군포(0.05%) △평택(0.05%) △안성(0.0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광명은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중소형 면적대 위주로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역 신설에 대한 기대감도 가격에 반영됐다. 하안동 주공6,7,8,9 단지가 250~800만원 가량 올랐다. 수원은 전세 매물이 귀해 매매전환 수요를 보인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과 영통동 벽적골주공9단지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군포는 당동을 중심으로 매매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KCC 1차, 무지개마을대림이 250~1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중소형 전세 아파트 매물은 소진되고 있지만 중대형은 소진 속도가 더디다. △중(0.32%) △도봉(0.21%) △성동(0.21%) △노원(0.19%) △서초(0.19%) △성북(0.19%) △영등포(0.17%) 순으로 상승했다. 중구는 지역 특성상 아파트 재고량이 많지 않아 전세 아파트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신당동 삼성과 동아약수하이츠가 500만원~2,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성동은 금호동4가와 성수동1가를 중심으로 소형은 물론 중대형 아파트까지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금호동4가 서울숲푸르지오와 성수동1가 성수현대, 대림로즈빌이 1000만원~2000만원 오른 가격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또 항상 전세수요가 많은 노원도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계속됐다. 상계동 2,5,6단지와 하계동 학여울청구가 250만원에서 1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서초는 잠원동 한신5차, 6차, 반포한양 등 재건축 아파트가 이주계획이 잡히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전세수요는 줄었으나 일반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는 꾸준하다.

신도시는 전세매물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윤달, 수능 등 입시여파로 전셋값 오름세가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일산(0.04%) △김포한강(0.04%) △광교(0.04%) △분당(0.03%)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일산은 최근 문의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매물이 부족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장항동 호수4단지LG와 주엽동 문촌18단지대원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김포한강과 광교는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전세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16%) △수원(0.16%) △김포(0.07%) △용인(0.06%) △군포(0.0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과 인접한 광명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이 1000만원 오른 가격에 전셋값 시세가 형성됐다. 수원은 여전히 순수 전세 매물이 귀하다. 주거환경이 좋은 권선동과 매탄동에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김포와 용인도 전세 매물이 귀하다. 월세매물은 쌓이고 있는 반면 전세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소진된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번 정기국회는 표류해 온 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폐지에 관한 법안 통과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부동산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책 수립과 함께 속도감 있는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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