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 의무격리 간호사 “양성반응 없었는데 21일 간 격리…인권침해 소송 준비”

입력 2014-10-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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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에서 귀국한 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로 취급받아 격리된 미국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가 인권 침해를 비난하며 법정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히콕스는 26일(현지시간) 대리인인 노먼 시겔 변호사를 통해 뉴저지주의 격리명령으로 헌법상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겔 변호사는 “히콕스가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관련 증상도 보이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격리명령은 헌법과 시민 자유권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 뉴저지주, 일리노이주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 주요 3개국에서 에볼라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모든 의료진과 여행객에 대해 21일간 의무격리를 명령했다. 이는 연방 정부의 지침과 무관한 주 정부들의 자체 명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의료봉사를 한 뒤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이 명령의 첫 번째 대상자가 된 히콕스는 주 정부의 방침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히콕스는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좀 더 나은 계획과 심사숙고 없이 이뤄진 정치인들의 반사적인 반응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국민 건강과 관련해서도 건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에볼라 대책은 정치인이 아닌 보건 전문가를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히콕스는 격리 기간 동안 종이 재질의 환자복을 착용하고, 천막 안 중앙에 자리 잡은 병상에 누워 지냈다. 샤워는 못했으며, 간이 화장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자발적인 격리는 믿을 수 없다”며 “히콕스 간호사가 빨리 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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