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은행들의 횡령 및 유용 금액이 105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각 은행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18개 은행의 횡령 및 유용 건수는 173건, 사고금액은 1056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횡령 및 유용 건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농협은행(42건)이었다. 우리은행(29건)과 신한은행(26건)도 20건을 넘었으며 국민은행(16건), 기업은행(15건), 하나은행(13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규모면에서도 농협이 159억3700만원으로 가장 앞섰다. 우리은행 115억5800만원, 국민은행 112억9400만원 횡력금액도 1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처럼 횡령ㆍ유용된 돈은 대부분 회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사고액 1056억원 중 미회수액은 약788억으로 회수율이 265에 그치고 있다.
미회수액에 대해 각 은행은 고발조치 등을 하고 있지만 회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학영 의원은 "횡령사고의 대부분이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보다 규모가 큰 시중은행이었으며 특히 농협은 사고 건수와 횡령액 모두가 18개 은행 중 가장 많다"며 "농협은 전산사고, 정보유출, 횡령사건 등 금융권 사건사고엔 빠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