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원, ‘구조 역부족’ 알고도 7분뒤 탈출

세월호 선원들이 사고 초기 출동한 해경 경비정으로 구조작업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새로 공개됐다. 이들은 교신을 통해 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제주해운조합에 전달하고서도 승객을 뒤로한 채 자신들만 배를 빠져 나왔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날 한국해운조합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제주해운조합과 세월호는 사고 당일인 4월16일 오전 9시12분부터 9시37분까지 4차례에 걸쳐 교신했다. 세월호는 9시14분 교신에서 주위 구조선박 여부를 묻는 제주해운조합에 “화물선 한 척이 바로 앞에 있는데 배가 너무 기울어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해경이 10분 안에 도착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20여 분이 지난 9시37분 마지막 교신에서 제주해운조합이 해경 경비정이 도착했는지 묻자 세월호는 “경비정 한 척이 도착해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며 “승객이 450이라서 경비정 한 척으로는 부족할 것 같고 추가로 구조하러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들이 ‘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요청한 뒤 7분 후 승객을 내버려둔 채 자신들만 탈출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또한 제주해운조합이 9시12분 첫 교신에서 “혹시 화물이나 이런 게 해수로 떨어졌느냐”고 물은 것을 두고 “선박의 안전운항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해운조합이 화물 안전을 사람 안전보다 먼저 챙긴 모습 또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해운조합의 책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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