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에 공항 없다는게 말이 안 돼"…전액 국비 못박고 용역재개

기사 듣기
00:00 / 00:00

이해충돌 논란 중단 1년 만에 부활…화성·평택·이천 3곳 후보지 분석, 내년 2월 완료 목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해충돌 논란으로 멈춰 있던 경기국제공항 유치 연구용역을 재개하고 "도 재정을 한 푼도 투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공식화했다. 재정 위기를 내세우는 도가 수조원짜리 공항사업을 다시 꺼낸다는 비판에 경기도가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기도)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은 21일 서면브리핑에서 "공항 관련 사무는 국가 사무로 소요 재원 전액이 국비로 추진되는 만큼 경기도 재정위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도는 경기도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순수 국가 재원으로 민간 국제공항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현재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용역 재개를 직접 공식화했다.

추 지사는 "취임 이후 확인해보니 경기국제공항 용역이 중단돼 있었다"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오해가 있었나 본데 조사 결과 없었고, 신뢰를 주는 결과여서 용역 재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에 공항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도체 수출과 항공화물 수요를 근거로 공항 유치 의지를 재확인했다.

경기국제공항 유치 연구용역이 멈춘 것은 이해충돌 논란 때문이었다. 경기도는 2025년 8월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분석 및 배후지 개발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해 착수했으나, 수행 컨소시엄에 경기국제공항 관련 전직 자문위원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는 중간보고 이후 용역을 중단했다.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조사 끝에 위법 사항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도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전 자문위원들이 이미 위원직에서 해촉된 시점이었고, 내부 정보가 아닌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응찰한 것이라 변호사 자문 등을 통해 위법하지 않다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도는 감사 결론이 나온 뒤 용역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완료 목표는 내년 2월이다.

도가 공항 유치를 재추진하는 산업적 근거는 경기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과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항공물류 수요 확대다. 경기도는 첨단물류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9일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수원무)도 경기도에 반도체 산업이 집중돼 있지만 수출 물량 대부분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며 첨단산업 물류를 위한 별도 공항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도민의 공항 접근성도 근거로 제시된다. 경기도 자료에 따르면 도민이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1시간22분이다. 특별·광역시 평균 49분보다 33분 길고, 서울(40분)·인천(38분)과도 큰 차이다. 도는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여객 처리능력이 1억600만명이며 국토교통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상 2035년 여객수요가 1억13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예비 후보지는 화성시 화성호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세 곳이다. 재개된 연구용역은 이들 후보지의 여건 분석과 배후지 개발전략 수립을 진행한다. 다만 최종 입지 선정, 실제 건설 여부, 국비 확보 등은 모두 향후 관계기관 협의와 국가 절차를 거쳐야 확정된다.

도는 경기국제공항에 대해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장기프로젝트"라며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액 국비 원칙을 유지하면서 국가 차원의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